[수중생물도감] 바다의 토끼, 군소
사진/자료 출처 :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BADASANAI DIVE
■ 생소한 바다생물 군소
군소
아마 이름조차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다이버들에게는 어느 정도 익숙한 수중생명체.
- 출처 : 스쿠버 동호회 BADASANAI DIVE 양양 투어 -
아마 맨 처음 군소를 마주하면 첫 인상이 달팽이를 연상시킬 것이다. 실제로 몸이 물렁물렁하고 생김새 때문에 바다의 달팽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익숙치 않은 다이버들은 갯민숭달팽이나 민달팽이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확하게 군소는 갯민숭달팽이와는 다른 동물이다.
한국에서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보면 동해 바다 등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색깔은 지역과 환경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군소의 대부분은 진한 갈색에 흰색 점이 군데군데 박혀있다. 특히 바위나 암초지역을 천천히 기어다니며 해초류를 뜯어먹으면서 살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해안에서 잘 발견되고 바위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에서 쉽게 목격된다.
■ 군소의 학명과 분류
연체동물문 복족강 군소목 군소과에 속하는 연체동물.
학명: Aplysia kurodai
영어: Sea hare, Sea slug
일본어: 群小, ウミウシ
■ 특징
복족류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껍질이 없다. 우리는 달팽이처럼 느낄 수도 있으나 영어명 Sea Hare에서 알 수 있듯이 별칭은 "바다의 토끼" , 이유는 군소의 머리에 있는 더듬이가 토끼의 귀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 더듬이로 촉각과 후각을 느낀다.
- 출처 : 스쿠버 동호회 BADASANAI DIVE 양양 투어 -
군소는 자웅동체로 암수가 한 몸에 있는데, 주로 물 속에서 짝짓기를 한다. 그런데 군소의 짝짓기를 보면 바다의 '소라넷성님!' (소라넷이 뭔지 모르는 분들은 살짝만 검색해보시면....)
으..으..음란해.... 므흣
여러 마리가 함께 연쇄교미를 하기도 한는데, 1년 내내 번식활동을 하지만, 6-7월이 가장 활발하다. 한 마리가 한 달동안 약 1억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막이 있는 구형의 주황색으로 해초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 식용으로서의 군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낚시꾼들 조차 못 먹는다고 발로 차버리거나, 혹은 무시하는데, 독특한 질감과 향 때문에, 몇몇 지방에서는 군소를 요리해서 먹기도 한다. 특히 남해안 지방에서 먹는데, 즐겨먹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문어보다 쫄깃한 식감이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은 듯. 당장에 수산시장에 가면 군소를 취급하는 곳이 드물다. 자극했을 때 군청색 색소를 내뿜는 군소가 식용이다. 반면 묽은 흰색의 색소를 내뿜는 군소는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점의 색깔이 황금색에 가까울수록 더욱 맛있다고 한다.
- 남해안의 별미 군소 -
요리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1. 군소의 배를 갈라 내장과 색소를 빼낸다.
2. 물에 삶는다. 이 때, 물을 손이 잠길 정도로 약간만 넣어준다. 끓이면 군소가 물을 내뿜기 때문에 많은 물이 필요없다. 물을 안 넣을 경우 식감이 거칠어진다.
3. 줄어든 군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4. 초장에 찍어 먹는다.
요리하기 전에는 약 20cm-30cm 정도 내외의 길이이나, 요리를 하고나면 4cm 내외로 쪼그라든다. 맛은 쫄깃쫄깃하긴 하나 식감이 거칠다. 잘 안씹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하다. 끝맛은 쌉싸름하며 바다 특유의 비린 향이 난다. 조금이라도 요리를 잘못하면 타이어 맛(...)이 난다. 요리 전에 식초를 뿌려주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군소가 입에 맞으면 다행이나 대부분의 경우 1회성으로 먹고 그칠 맛이다. 일부 해안가에 사는 집안에서는 제사상에도 올린다고 한다.
■ 기타
- 서양에서는 군소의 색소를 이용하여 옷을 염색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먹지는 않는 듯.
- 신경망이 단순하고 신경세포가 매우 커서 신경 회로에 관한 연구에 많이 쓰인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에릭 캔덜(Eric R. Kendel) 교수는 군소를 사용하여 학습과 기억의 메카니즘을 밝혀 지난 2000년에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링크 : BADASANAI 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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